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선발 투수인 나균안은 인생역전의 스토리로 자주 등장하는 선수입니다. 나균안 선수는 개명 전 나종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롯데 자이언츠에는 포수로 입단을 한 선수입니다. 당시 롯데의 대표 포수이자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수로서 1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롯데의 골칫덩어리 대형포수 유망주 나종덕
나균안 선수는 포수 나종덕 시절 통산 타율이 1할 2푼밖에 안될 정도로 말 그대로 폐급 성적을 거둔 선수였습니다. 포수로서 수비능력 또한 송구를 제외한 블로킹, 투수리드 등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공격, 수비 양쪽에 장점이 하나도 없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2군에서 코치들이 담금질을 하며 대형 선수로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팀 사정상 나종덕만한 백업포수가 없었던 롯데는 완성되지 않은 어린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종덕을 1군 풀타임 백업포수로 기용했습니다.
안그래도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포수 나종덕은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을 2시즌 내내 들으며 더욱 깊은 슬럼프로 빠져들어갔습니다. 2018, 2019 시즌 200경기에 넘게 출장하며 나종덕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0.124, 출루율 0.195, 장타율 0.180의 처참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던 나종덕은 2020시즌 중 갑자기 이름을 나균안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개명하더니 본격적으로 투수 전향을 선언합니다. 롯데 팬들은 포수 나종덕을 욕하긴 했지만 나름 상위라운더에 대형 포수 유망주라고 생각했기에 아쉬워했지만 나균안은 본인의 길을 투수라고 생각하여 굳건하게 투수로서의 길을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2020시즌 포수 나종덕이 아닌 투수 나균안으로의 첫 걸음
2020시즌 투수전향을 선언한 나균안은 2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하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 시작했습니다. 토종에이스 박세웅의 뒤를 이을 국내 투수가 없었던 롯데자이언츠는 나균안이라는 새로운 투수 유망주를 발굴하게 된 것입니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시즌인 2020 시즌에는 1군에서 출장하지 못했지만 2021시즌부터는 투수로서 당당하게 1군에 진입했습니다. 2021시즌은 방어율 6.41로 크게 주목받을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 성적 마저도 포수 나종덕 시절에 비하면 가비지 이닝이라도 먹어주었다는 점에서 팀 기여도는 훨씬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2시즌 나균안은 본격적으로 1군 레귤러 자원으로 성장합니다. 2022 시즌 최종 성적 117이닝, 방어율 3.98, 3승 8패 2홀드를 기록한 나균안은 1군 주요 투수라고 불릴 정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123탈삼진에 비해 볼넷은 3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인 WHIP 1.38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023시즌 선발투수로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나균안은 130이닝 6승 8패, 방어율 3.80 42볼넷 114탈삼진 WHIP 1.40이라는 웬만한 팀에 가서도 3~4선발을 노려볼만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무엇보다 나균안을 인생역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2023 시즌 중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된 것입니다. 아시안게임에 나이 제한을 두며 어린선수 위주로 선발을 했기에 나균안이 뽑힐 수 있었던 것이긴 하지만 3년전만 해도 1할 2푼의 폐급포수로서 미래가 안보였던 나종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포지션 전향 후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되어 아시안게임 우승을 하고 군면제까지 받았다는 것은 인생역전이라고 할 만한 일입니다.
특히 나균안 선수는 성실함의 대명사로서 최근 이혼절차, 불륜, 업소, 팬서비스 논란 등의 구설수가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에 비하면 나균안 선수는 팬서비스도 흘륭하며 인성까지 겸비한 국가대표 투수라는 점이 롯데팬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습니다.